[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화려함의 극치’ 정열의 리우 카니발 D-35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은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일본 삿포로 눈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힌다. 전 세계인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고, 언젠가 현장에 가보고 싶어 하는 축제이다. 그중에서도 브라질의 삼바 축제는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이 떨릴 때’ 직접 경험해 봐야 할 축제다. 지구상에서 가장 시끌벅적하고 정열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삼바 축제는 브라질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된다. 특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카니발이 가장 유명하여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파티장에 진배없다. 브라질 사람들은 삼바 축제를 즐기기 위해 1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축제다. 국경일로 지정할 만큼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 시기에만 전 세계 70만 명의 관광객들이 브라질로 집결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삼바학교 출신의 20여 개 팀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다. 이날을 위해 일 년간 구슬땀을 흘린 삼바 댄서들이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깃털 모자로 한껏 치장한 채 현란한 몸짓을 뽐낸다. 한 팀마다 춤을 추는 댄서만 2000~4000명 정도다. 차량 10대 이상의 초대형 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스케일이 가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폐막식 수준이다. 이런 구경거리는 생전 처음이다. 이들이 퍼레이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연장을 ‘삼보드로모(Sambadrome)’라고 한다. 매년 경연에서 입상한 팀들이 챔피언 퍼레이드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톱클래스 그룹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총동원하는 이 챔피언 퍼레이드를 봐야 한다. 장담컨대, 아무리 뻣뻣한 사람도 이날만큼은 리듬에 몸을 맡기며 삼바 스텝을 밟게 될 것이다.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삼바를 추고 노래를 부르니 온몸에 에너지가 솟구쳐 도저히 몸을 가만히 둘 수 없다. 삼바 리듬은 4분의 2박자, 우리나라 사물놀이의 엇박자와 비슷해 몸치라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니발을 찾은 엄청난 인파가 음악에 맞춰 동시에 춤을 추면 땅이 흔들릴 정도라고 한다. 저녁 무렵 시작한 퍼레이드는 해가 저물고 새벽이 다가와도 그칠 줄 모른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에는 계급과 인종의 경계가 초월된다는 것이 브라질 사람들의 믿음이다. 전 세계인들이 삼바 축제에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 번이라도 삼바 축제를 찾은 여행자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 언젠가 또다시 브라질을 찾게 된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뜨겁고 화려한 파티장으로 변신하는 리우에서 열정적인 삼바 리듬을 타보면 어떨까. “쉘 위 삼바?”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카니발 극치 리우 카니발 삼바 축제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